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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과 등산 등 야외 활동 중에 뜻하지 않게 뱀에게 물리는 사고(독사교상)가 생기곤 한다. 먼저 그 뱀이 독사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머리가 삼각형인 경우와 물렸을 때 2개의 특이한 송곳니 자국이 남을 경우 독사로 보면 된다. 교상 부위는 95% 이상이 사지인데, 그중 3분의 2가 상지, 3분의 1이 하지다.
독사에게 물리면 교상 부위에 초기 통증과 부종, 수포가 발생한다. 조직 괴사로 진행하기도 한다. 전신 증상으로 어지러움과 구역감, 혈압 저하가 발생한다. 특히 출혈성 질환과 혈액 응고로 인한 심정지가 생길 수 있다.
뱀에게 물렸을 경우, 우선 추가 공격을 피하기 위해 뱀이 있는 곳으로부터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교상 후 6~8시간 내에 치료하면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으므로 응급의료센터로의 빠른 이송이 중요하다. 119 신고와 함께 상황실 의료상담으로 응급처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송 중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교상 부위를 딱딱한 부목으로 고정하되, 고무밴드나 허리띠 등으로 상처 위쪽에서 손가락 마디 하나 들어갈 정도로 느슨하게 묶는다. 너무 꽉 조이면 림프나 혈관이 막혀 괴사로 진행할 위험성이 크다.
교상 부위를 소주로 소독한다든지 십자 모양으로 절개한 뒤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위는 잘못된 응급처치 방법이다. 알코올은 독이 혈액을 타고 퍼지는 속도를 증가시키고, 입안에 상처나 충치가 있는 경우 혈액을 타고 들어간 독이 이차적으로 구조자를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 이송 중 통증 조절을 위해 교상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는 것도 혈액을 차단해 조직을 괴사시킬 우려가 있는 잘못된 응급처치 방법이다.
독사에게 물린 후 얼마나 빨리 해독제가 들어가는지가 환자의 생사와 후유증 등 예후와 깊은 관계가 있다. 응급의료센터에서는 단계별 해독제 주입과 함께 진통제 치료, 대량의 수액 주입, 소변·혈액 검사와 심장·호흡 등의 감시, 상처 관리와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도움말=곽태영 응급의학과 전문의 (다혜의원)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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